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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기반식품? 콩고기 같은 건가요?”
‘식물기반식품’이라 하면 최첨단 푸드테크 같지만, ‘콩고기’라 하면 왠지 오래된 기술 같다는 인상을 준다. 사실 콩고기는 동네 중국집 짜장면이 몇백 원 하던 시절에도 있었으니, 이걸 ‘미래를 바꿀 혁신’이라 부르기엔 조금 어색하다. 40년을 앞선 기술이었을까, 아니면 그만큼 오래된 미래였을까.
지금 전 세계는 식물기반식품 혁명의 한가운데에 있다. 인구 증가와 기후 위기, 동물복지, 건강한 식습관이라는 가치가 맞물리며 대체 단백질 시장은 급성장 중이다. 전 세계 대체 단백질 시장은 2024년 기금이란 502억 달러 규모에서 2034년에는 1614억 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유독 한국에서는 그 열기가 미지근하게 느껴진다. 이 온도 차이는 어디서 오는 걸까?
미국에서 5∼6년 전 임파서블푸드(Impossible Foods)와 비욘드미트(Beyond Meat)와 같은 스타트업이 혁신적인 식물성 제품을 선보였다. 당시 ‘지구 창원 직장인 영어 를 구할 대체육’이라는 찬사와 함께 투자사들의 관심이 집중되었다. 패스트푸드점에 식물성 패티가 도입되고, 윤리적 소비에 민감한 젊은 층이 성장을 이끌고 있다. 하지만 ‘맛과 가격의 벽’은 여전히 넘기 어렵다. 다수의 소비자는 “그래도 고기는 고기”라며 주저하고, 시장은 폭발적 확장 이후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반면 유럽은 ‘식 든든학자금 생활비대출 물기반식품의 성지’라 불릴 만큼 열광적이다. 유럽연합(EU)과 각국 정부의 강력한 정책 지원과 투자, 소비자의 높은 인식 수준이 성장을 가속화했다. 그 덕분에 독일, 영국, 네덜란드를 중심으로 다양하고 혁신적인 신제품이 하루가 다르게 출시되고 있다. 마트에 가면 식물기반식품 코너가 따로 있는 곳도 적지 않다. 다만 이곳 역시 ‘소시지’ ‘요거트’ ‘우유’라 대출내역 는 명칭 사용을 두고 벌어지는 전통과 혁신 사이의 논란은 성장통처럼 따라붙는다.
해외의 이러한 소란함에 비해 한국은 상대적으로 조용하다. 이유는 한국 밥상의 구조에서 찾을 수 있다. 서양의 식사가 스테이크나 버거처럼 ‘주 단백질’이 중심이지만, 한식은 밥과 국(찌개)을 둘러싼 다채로운 반찬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미 김치, 나물, 두부 같은 차상위계층장학금대출 식물성 음식들이 차려지니, 굳이 ‘대체 단백질’을 추가하지 않아도 밥 한 그릇을 거뜬히 비울 수 있다. 서양인에게 ‘고기냐, 식물성 고기냐’의 양자택일이라면, 한국인에게는 ‘수많은 반찬 중 하나를 더하는’ 정도의 문제일 뿐이다. 이 차이가 식물기반식품의 온도 차로 이어진다.



그렇다고 시장 잠재력이 작은 것은 아니다. 한국 식물기반식품 시장은 2024년 2억2400만 달러에서 연평균 11% 성장해 2033년까지 5억7500만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CJ제일제당, 롯데, 풀무원과 같이 잘 알려진 기업뿐만 아니라 지구인컴퍼니, 인테이크 등 스타트업의 약진도 주목할 만하다.
사실 우리는 오래전부터 훌륭한 ‘K-원조’ 식물기반 식단을 유지해왔다. 두부조림과 버섯구이, 각종 나물 요리는 그 자체로 손색없는 건강한 단백질 식단이다. ‘힙’한 트렌드를 좇기보다 전통 식문화의 힘을 재발견하는 일이 먼저일지도 모른다. 어쩌면 K-푸드가 세계인의 식탁을 더 맛있고, 건강하고, 환경에 이롭게 만드는 또 다른 식문화 가지를 싹틔울 수도 있을 테니.
서울대 웰니스융합센터 책임연구원

■ 한 스푼 더 - 식물기반식품과 비건

‘식물기반식품(Plant-based food)’과 ‘비건(Vegan)’ 두 용어는 종종 혼용되지만, 의미는 다르다. ‘식물기반식품’은 말 그대로 원료가 식물에서 유래했다는 사실에 초점이 있다. 건강상 이유나 유연한 채식을 지향하는 소비자들을 아우르는 개념이다. 일부 제품은 맛과 질감을 위해 소량의 동물성 성분이 첨가되거나, 동물성 원료와 같은 라인에서 생산되기도 한다. 시장은 육류·유제품·계란·해산물 대체품으로 나뉘며, 콩·견과류·밀·완두콩 등이 주요 원료다.
‘비건’은 식품을 넘어 동물권과 환경을 지키려는 철학이자 생활방식에 가깝다. 따라서 비건 인증 제품은 고기·유제품·계란·꿀 등 동물성 원료가 완전히 배제되고 동물 실험 성분도 쓸 수 없다. 최근에는 ‘식물중심식사(Plant-centric Diet)’라는 개념이 부상하며, 비건의 엄격함과 식물기반식품의 유연성 사이에서 다양한 소비자층이 새로운 균형을 찾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