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쳐 말했다. 많은 그렇게 가만히 싶었어? 걸음을17일 미국 뉴욕의 한 가게에 진열돼 있는 벤앤제리스 아이스크림. 뉴욕=로이터 연합뉴스


미국이나 유럽을 여행하다 한 번쯤 봤을 법한 아이스크림 브랜드, '벤앤제리스(Ben&Jerry's)'를 아시나요. 최근엔 우리나라 편의점에서도 찾을 수 있는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인데요. 진한 우유 풍미에 꾸덕꾸덕한 식감, 큼직하고 다양한 부재료로 유명하죠. 브랜드 이름은 50년 전 이 회사를 만든 두 사람, 벤 코헨과 제리 그린필드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습니다.
그런데 17일(현지시간), '벤 앤 제리' 중 '제리'가 회사를 떠난다는 발표가 나왔습니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브랜드 홍보대사 역할로 남아있던 그는 "양심의 가책을 느껴 47년간 주택종합저축 벤앤제리스에서 일해 온 직원으로서 더 이상 남을 수가 없다고 결심했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는데요. 또 다른 창립자인 '벤'도 공개서한 및 미국 CNN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친구의 선택을 응원했습니다. 도대체 이 달콤한 회사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벤앤제리스의 '브랜드 액티비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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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아이스크림 브랜드 '벤앤제리스'의 공동 창업자 제리 그린필드(왼쪽)와 벤 코헨이 1998년 5월 회사 창립 20주년을 맞아 버몬트주 벌링턴의 가게에서 아이스크림을 직접 퍼주고 있다. AP 연합뉴스


중학교 같은 반 친구 사이였던 코헨과 그린필드는 햇살론전환대출자격 27세가 되던 1978년, 자본금 8,000달러를 가지고 아이스크림 사업을 시작합니다. 당시 코헨은 무명 도예가였고, 그린필드는 의대에 지원했지만 떨어진 상태였죠. 두 사람은 대학에서 제공하는 5달러짜리 강의로 아이스크림 제조법을 배웠는데, 이후로는 직접 레시피를 연구하며 자신들만의 아이스크림을 만들어나갔습니다. 버몬트주의 오래된 주유소에서 시작된 사업은 중앙행정기관 점점 '맛집'으로 소문나며 번창했고, 벤앤제리스는 오래 지나지 않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벤앤제리스라는 회사의 특징은 '브랜드 액티비즘(행동주의)'입니다. 브랜드가 사회 문제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실제로 이를 실천해야 한다는 주의입니다. 코헨과 그린필드 모두 환경보호와 반전, 인권 문제 등 다양한 사회 이슈에서 매우 진보적인 새마을금고 햇살론 서류 목소리를 내왔고, 이를 브랜드 가치에 반영해왔습니다. 예를 들어 1990년 미국의 쿠웨이트 침공에 반대한다는 내용의 전면광고를 실었고, 2015년에는 성소수자 인권의식 개선을 위한 별도의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공정무역과 기후변화, 난민보호, 동물 복지 등을 꾸준히 옹호하기도 했죠.
2000년 경영이 악화한 벤앤제리스를 영국 기업 유니레버가 3억2,600만 달러에 인수했습니다. 벤앤제리스는 모기업 간섭 없이 회사를 독립적으로 운영할 것을 조건으로 걸었고, 유니레버는 이를 받아들였습니다. 코헨과 그린필드는 경영직에서 물러났지만 회사 브랜딩과 사회적 사명을 지키는 역할을 맡기로 했죠. 유니레버와 벤앤제리스의 동행은 어느 정도 잘 맞아보였습니다. 최근까지만 해도요.

유니레버와의 갈등... '이스라엘 사건'이 결정적



미국 아이스크림 브랜드 벤앤제리스의 두 창립자 제리 그린필드(왼쪽)와 벤 코헨이 2004년 7월 미국 워싱턴의 수단 대사관 앞에서 대량학살에 반대한다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시위에 참여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시간이 흐르면서 유니레버의 태도가 바뀌기 시작합니다. 코헨은 17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유니레버 경영진이 교체되면서 벤앤제리스와 계약을 체결한 사람은 아무도 남지 않았고, 처음으로 우리와의 계약 조건을 무시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유니레버는 종종 벤앤제리스의 사회적·정치적인 발언에 불편함을 드러냈는데,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후 불화는 더욱 심해졌습니다. 사회적 이슈에 대해 목소리를 내는 것이 브랜드 정체성이라 믿어 온 그린필드는 이것을 "침묵을 강요하는 행위"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두 회사 관계가 본격적으로 악화하기 시작한 건 2021년입니다. 당시 벤앤제리스는 "자사 추구 가치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이스라엘 점령지인 요르단강 서안지구에 자회사 제품을 판매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팔레스타인 편을 들어준 셈이죠. 이스라엘은 즉시 반발했고, 투자 철회를 통해 모회사 유니레버에 압력을 가했습니다. 유니레버는 벤앤제리스가 투자자 신뢰를 훼손하고 기업 명성에 악영향을 미쳤다며 비난했고, 벤앤제리스는 유니레버가 입막음을 하려 한다며 소송을 걸었습니다. 벤앤제리스는 가자지구 분쟁에 대해 "이스라엘의 대량학살"이라고 표현하기까지 했는데, 코헨과 그린필드 모두 유대인이라는 점에서 굉장히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벤 코헨 벤앤제리스 창립자가 올해 5월 14일 워싱턴 미 상원에서 진행된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장관 후보의 청문회에서 갑자기 일어나 가자지구 어린이들의 기아 문제를 지적하며 소리 지르자 현장 경비들이 그를 제지하고 있다. 가디언 홈페이지 캡처


코헨은 회사에 남아 회사의 사회적 사명을 지켜나가겠다는 입장입니다. 그는 올해 5월 미 상원에 둘러앉은 의원들 앞에서 가자지구 기아 문제를 소리 높여 비난하다가 경찰에게 끌려나가는 등, 여전히 자신의 확실한 신념을 직접 보여주는 행동가입니다. 그는 CNN에 "회사가 사회적 가치를 실천하고 훌륭한 아이스크림을 생산하면 결국 높은 수익을 창출하게 돼 있다"며 "제리의 정신은 언제나 벤앤제리스에 남아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