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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성(50·가명) 씨는 아픈 자신을 돌보느라 너무 일찍 철이 들어버린 아들이 마냥 안타깝다. 한창 해맑아야 할 초등학생 시절부터 희귀병으로 앞이 안 보이는 자신을 위해 갖은 집안일을 도맡아온 아들 윤서후(16·가명) 군은 언제나 종성 씨 마음을 쓰이게 했다.
그렇지만 세상에 의지할 데라곤 서로밖에 없다. 아들이 아니었다면 여태껏 자신이 이 어려운 삶을 버티지 못했을 것이라 말하는 아버지, 그리고 그런 아버지가 자신의 유일한 버팀목이라 칭하는 아들. 두 사람은 서로의 어깨에 기댄 채 녹록지 않은 하루를 살아내고 있다.
◆희귀병 걸려 시력 잃은 아 대구개인회생전문 버지, 초등학생 때부터 돌본 아들
서후 군에게 '가족'이라는 존재는 아버지 종성 씨와 할머니가 전부다. 어릴 적 자신과 아버지 곁을 떠난 어머니에 대해서는 아는 것도, 말할 수 있거나 말하고 싶은 것도 거의 없다. 대신 서후 군의 어린 시절 기억에는 언제나 아버지가 함께했다. 종성 씨 손을 잡고 이곳저곳을 구경 다녔던 기억은 서후 군 마음 일본성적 한 편에 소중하게 자리하고 있다.
종성 씨는 오래전부터 시력이 좋지 않았다. 원인 모를 안구 질환으로 서후 군이 나이를 한 손으로 꼽을 수 있었을 때부터 시력을 잃기 시작한 종성 씨는, 서후 군이 초등학교에 입학한 이후 타인의 도움 없이는 거동이 어려운 상태가 됐다. 한쪽 눈은 거의 실명됐고, 다른 쪽 눈도 안개가 낀 것처럼 희뿌옇게 보 햇살론 새희망홀씨 여 사물의 유무 정도만 확인할 수 있었다.
7년여 전에야 희귀질환인 '베체트병' 진단을 받은 종성 씨는 자신의 일상이 이미 손쓸 새 없이 망가져 있었다고 했다. 그동안 눈에 나타났던 통증과 시력 저하는 모두 이 자가면역질환 때문이었고, 손상된 시신경을 되살릴 방법도 없었다. 그는 눈이 거의 보이지 않다 보니 걸음도 바로 걷지 못했고 혼자 상환액 외출을 하면 크게 다쳐 오기도 했다. 차 범퍼나 차량 출입을 통제하는 구조물에 부딪히고 지나가던 행인에게 시비가 걸리는 일도 다반사였다.
따라서 서후 군은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고 나서부터 자신이 아버지를 돌봐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렇게 어린 서후 군이 배운 것은 라면을 끓이는 법이었다. 간단한 요리로 아버지 밥상을 차려드렸고, 자잘 인천저축은행적금 한 서류나 은행 업무도 볼 수 있게 됐다. 쓰레기 분리수거와 집 청소, 설거지 같은 집안일 상당수도 서후 군이 해결했다.
종성 씨가 병원에 가기 위해 외출하는 날이면 서후 군은 학교에 병원동행신청서를 내고 수업을 빠져서라도 아버지와 함께했다. 학교 생활이나 교우 관계에는 큰 어려움이 없었으나, 서후 군에게 1순위는 언제나 아버지 종성 씨였다.
◆서로 의지하며 살아…생활고로 미래 걱정
고등학생이 된 서후 군은 학교가 끝나면 집에 와 저녁을 차리고 아버지와 함께 먹은 뒤 학원으로 향했다.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사교육은 꿈도 꿀 수 없어 학업 스트레스를 많이 받던 서후 군은 지난해부터 아버지와 논의 끝에 수학 학원을, 최근에는 영어 학원을 다니기 시작했다. 수학은 학원에 다니기 시작한 이후 20점이던 성적이 90점까지 올랐지만, 영어는 기본기가 없어서인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었다.
서후 군과 종성 씨가 한 달에 받는 정부 보조금은 150만원 남짓. 임대 아파트 월세와 관리비, 공과금과 통신비를 내면 보조금 3할은 사라졌고, 남은 돈으로 식비와 현재 서후 군이 다니고 있는 학원비만 내도 생활이 빠듯했다. 이런 상황에 학원을 옮기거나 인터넷 강의를 더 듣겠다고 말을 꺼내기는 쉽지 않았다. 게다가 서후 군은 충치와 치주 질환 때문에 치과를 다니느라 매달 병원에 갈 때마다 비급여 치료로 수십만 원을 지출하고 있었다.
종성 씨는 학원 하나도 마음껏 보내주지 못하고, 잔병치레가 잦은 서후 군에게 영양제도 사주기 힘든 형편이 뼈에 사무친다. 앞이 잘 안 보이다 보니 서후 군이 어렸을 적처럼 여행을 다닐 수도 없어 추억을 쌓지 못한다는 점도 종성 씨를 슬프게 했다.
그래도 서후 군은 종성 씨를 "의지할 수 있는 유일한 가족"이라 말하며 애정을 표현했다. 서후 군의 꿈은 변호사가 돼 아버지를 잘 모시고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것이다. 종성 씨는 너무 일찍 철이 든 아들이 안타까웠다. 자신이 삶을 지탱하게 해준 소중한 아이가 아빠에게 여태 뭐 하나 갖고 싶다, 사 달라 떼를 쓴 적도 없다는 점은 종성 씨를 마음 아프게 했다.
한치 앞도 보기 어려운 미래는 종종 종성 씨와 서후 군을 걱정에 빠트렸다. 종성 씨는 자신이 아들의 앞길을 막지 않아야 할 텐데, 10년만 더 늦게 병이 찾아왔다면 상황이 조금은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한탄을 마음속으로 되뇔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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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성금내역]
◆암 투병에 생활고 겪는 캐서린 씨에 2,231만원 전달
결혼 후 한국으로 이주한 뒤 남편의 가정폭력에 시달리다 이혼하고 두 아이를 홀로 키우며 암투병 중인 캐서린 씨(매일신문 8월 26일 10면 보도)에 2천231만1천350원을 전달했습니다.
이 성금엔 ▷대흥분쇄기(한미숙) 20만원 ▷변호사박헌경사무소 20만원 ▷동산내과 박경아 5만원 ▷동산내과 박준석 5만원 ▷전시형 10만원 ▷이창영 5만원 ▷하혜련 5만원 ▷이병규 2만5천원 ▷방태표 2만원 ▷신종욱 2만원 ▷이재민 2만원 ▷홍준표 2만원 ▷김태상 1만원 ▷성영아 1만원 ▷이정현 1만원 ▷정준홍 1만원 ▷양태자 5천원 ▷김서연 2천원 ▷이장윤 2천원 ▷'돕자돕자' 650원이 더해졌습니다. 성금을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병마와 양육에 지친 류현숙 씨에 2,143만원 성금
암 투병 중인 몸으로 지적장애 두 아이와 손주 둘을 책임지며 사는 류현숙 씨(매일신문 9월 2일 11면 보도)에게 42개 단체, 110명의 독자가 2천143만1천166원을 보내주셨습니다. 성금을 보내주신 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에스엘㈜ 200만원 ▷피에이치씨큰나무복지재단 200만원 ▷건화문화장학재단 150만원 ▷㈜태원전기 100만원 ▷㈜일지테크 100만원 ▷한성철강㈜ 100만원 ▷신라공업 50만원 ▷한라하우젠트 50만원 ▷㈜태린(박기태) 40만원 ▷최상규이비인후과 40만원 ▷책나무도남독서학원(조혜리) 30만9원 ▷㈜신행건설(정영화) 30만원 ▷㈜동아티오엘 25만원 ▷㈜백년가게국제의료기 25만원 ▷㈜삼이시스템 20만원 ▷금강엘이디제작 20만원 ▷대창공업사 20만원 ▷㈜구마이엔씨(임창길) 10만원 ▷㈜우주배관종합상사(김태룡) 10만원 ▷경주천마운전전문학원 10만원 ▷김영준치과의원 10만원 ▷김정수경영회계사무소 10만원 ▷동양자동차운전전문학원 10만원 ▷성운케미칼(구자규) 10만원 ▷세움종합건설(조득환) 10만원 ▷신성산업㈜ 10만원 ▷유성에스에이치(이석현) 10만원 ▷창성정공(허만우) 10만원 ▷㈜명EFC(권기섭) 5만원 ▷건천제일약국 5만원 ▷국제정밀(김용근) 5만원 ▷베드로안경원 5만원 ▷선진건설㈜(류시장) 5만원 ▷세무사박장덕사무소 5만원 ▷우리들한의원(박원경) 5만원 ▷전피부과의원(전의식) 5만원 ▷칠곡한빛치과의원(김형섭) 5만원 ▷㈜동위(이석우) 3만원 ▷동신통신㈜(김기원) 3만원 ▷백중회향 2만원 ▷통영굴국밥국수(허정) 2만원 ▷하나회(김미라)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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