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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브해에서 마약 단속을 명분으로 선박을 공격해 온 미국이 베네수엘라에 이어 콜롬비아도 공격 대상으로 확대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각)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을 “불법적인 마약 지도자”라고 지칭하며, 콜롬비아에 대한 원조 중단 및 관세 인상 방침을 밝혔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도 미군이 지난 17일 카리브해에서 콜롬비아 선박도 공격해, 3명이 사망했다고 이날 밝혔다. 미국은 지난 9월 초부터 카리브해에서 군사력을 증강하고는 베네수엘라 인근 공해에서 베네수엘라 마약 선박이라며 6차례 공격해 최소 27명을 숨지게 했다. 농협 예금 콜롬비아 선박을 공격했다고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카리브해 군사작전에서 콜롬비아도 포함함으로써, 이 지역에서 미국에 비판적인 정부들을 교체하고 미국의 영향력을 제고하겠다는 의지가 명확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 베네수엘라에 대한 중앙정보국의 비밀공작을 승인하고 지상 공격도 시사했다.
원가 트럼프는 이날 소셜미디어에 마약은 “콜롬비아에서 단연코 가장 큰 사업이 됐다”며 “미국의 대규모 지급과 보조금에도 불구하고, 페트로는 이를 중단하는데 아무 일도 하지 않아서, 미국을 오랫동안 뜯어먹었을 뿐이다”고 비난했다. 그는 “오늘부로 이런 지급과 보조금들은 더는 콜롬비아에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20일엔 콜롬비아에 대한 관세 인상을 발표할 주택담보대출 계산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의 이런 조처는 페트로 대통령이 카리브해에서 미군이 자국의 어부를 공격했다고 비난한 뒤 나왔다. 페트로 대통령은 전날인 18일 미군의 공격으로 무고한 어부 알레한드로 카란자가 죽었다며 “그는 마약과는 상관이 없고 그의 일상 활동은 어업”이었고 “그의 선박은 엔진 하나가 고장 나서 표류 중 구조신호를 보냈다”고 밝 공동사업자 혔다. 앞서도, 페트로 대통령은 지난 9월 초 이후 카리브해에서 미국이 베네수엘라 마약 선박이라고 공격한 사례 중에 자국 선박이 포함됐다고 밝힌 바 있다.
페트로의 발표 다음 날인 19일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미군이 17일 카리브해에서 콜롬비아 선박을 공격했음을 인정하면서, 그 선박은 콜롬비아의 최대 좌파반군 게릴라 단체인 민족해방군( 학자금대출가능 ELN)과 연관됐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이 단체가 베네수엘라의 마약 거래와 연관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트럼프도 페트로에 대한 공격을 시작했다. 그는 “페트로는 지지율이 낮고 매우 인기가 없는 지도자이고, 미국에 건방진 태도를 보인다”며 “마약 생산지를 즉각 문 닫게 하지 않는다면, 미국이 그를 대신해 할 것이고, 이는 신사적으로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콜롬비아는 페트로 정부 이전까지 친미우파가 연속 집권하며 남미에서 가장 오래되고 친밀한 미국의 동맹국이었다. 하지만, 좌익 반군 게릴라 출신인 페트로 대통령이 지난 2022년 집권했고, 트럼프가 미국에서 재집권하자 미국에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다.
페트로는 이날 콜롬비아에서 마약상과 정치권과의 관계를 폭로한 사람은 자신이라며 트럼프가 측근들에 의해 오도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트럼프가 콜롬비아를 잘 살펴보고 누가 마약상이고, 민주주의자인지를 알아보기를 권고한다”고 말했다. 페트로는 지난 9월 유엔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해 친팔레스타인 시위에 참여했고, 미군 장병들을 향해 트럼프의 불법적 명령에 따르지 말라고 촉구했었다. 이에 트럼프 행정부는 페트로의 미국 입국 비자를 취소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9월 아프간·볼리비아·미얀마·콜롬비아·베네수엘라 등을 마약 단속에 실패한 국가로 지정하며, 베네수엘라와 콜롬비아에 대한 압박을 표면화했다.
콜롬비아는 남미에서 미국에 가장 중요한 국가 중 하나다. 중미와 남미를 잇는 요충지에 자리 잡고 카리브해에 접한 콜롬비아는 스페인 식민지였던 수백년 전부터 남미에서 중심지였다. 여기에 미국은 냉전 시기 콜롬비아에서 친미우파 정권들을 적극 후원하며 좌파 세력 단속을 지원했다. 특히 콜롬비아는 1990년대 말에 석유가 풍부한 베네수엘라에서 집권한 반미적인 우고 차베스 정권을 견제하는 역할을 맡아왔다.
콜롬비아 마약 문제는 과거 콜롬비아 친미우파 정부들이 좌파 반군 소탕에 동원한 우익 민병대의 마약 재배 및 거래에 연루되거나 방관하면서 악화했다. 미국은 1990년대에 콜롬비아 마약 문제가 심각해지자, 콜롬비아 정부와 적극적인 합동 단속에 나서 최대 규모의 메데인 및 칼리 카르텔을 붕괴시켰다. 하지만, 멕시코의 카르텔들이 그 뒤를 이었고, 콜롬비아는 여전히 최대 코카인 생산국으로 남았다.
콜롬비아의 마약 문제는 새로운 것이 아니고, 페트로 정부는 역대 정부 중 마약 단속에 가장 적극적으로 평가된다. 상황이 이런데도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9월 초부터 마약을 명분으로 카리브해에서 베네수엘라에 이어 콜롬비아의 선박까지 공격하는 것은 중남미에서 미국의 장악력 회복을 노린 것으로 평가된다.
트럼프는 지난 1월 취임 전후로 그린란드, 캐나다, 파나마운하를 미국령으로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곧 발표할 국방전략(NDS)은 미국 국가전략의 최우선 사안을 대중국 대결 및 억제에서 본토 및 그 주변 방위로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